[ECONO PEOPLE #21] 고객을 위한 가치로 코드를 작성하는, 스타트업 ‘빙글’의 이윤성님

안녕하세요! 에코노베이션 홍보부 신준현입니다.

2026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 ECONO PEOPLE의 첫 번째 게스트로, 에코노베이션에서 2022년도 회장으로 활동하시고, 현재는 스타트업 ‘빙글’에서 프론트엔트 개발자로 일하고 계시는 21기 이윤성님을 모셨습니다.

윤성님 개인사진1


윤성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에코노베이션 21기 프론트엔드 개발자 이윤성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빈티지 의류 커머스 빙글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의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하면서 개발도 하고 유지보수도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2025년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네요. 2025년은 윤성님에게 어떤 해였나요?

초등학생 때부터 2024년 까지 늘 학생이었기에 그 신분을 벗어난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한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회사 일이 워낙 바쁘다 보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함을 느끼기도 했고, 그래서 인지 유독 ‘학생 때가 정말 좋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해였어요.


윤성님이 재직 중인 회사 ‘빙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 빙글은 빈티지 커머스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유저들이 여러 셀러들의 빈티지 의류를 저희 플랫폼으로 한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예요. 현재는 10~20대 여성 의류를 주 타겟으로 하고 있지만 추후 고객층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판매자들이 좀 더 편하게 상품을 등록, 관리할 수 있도록 백오피스 솔루션도 함께 운영하는 중입니다.

빙글 사진


최근에 팝업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 요즘 개발자로서의 일상은 어떠신가요?

성신여대 근처에서 진행 중인 팝업 스토어는 반응이 좋아 3월까지 더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빈티지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는데 앱과는 다르게 남성 의류도 있어 누구나 쇼핑하실 수 있습니다.
개발자로서의 일상은 저희 회사가 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시작한 초기 스타트업이고 플랫폼과 백오피스 개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처리하느라 무척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원맨 팀’이기 때문에 개발 외에도 비즈니스적인 업무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서비스가 바이럴을 타며 앱스토어 2위에 올라 주문량이 폭증해서 CS나 주문처리 부분도 함께 담당했습니다.


이번에는 윤성님의 에코노베이션에서 활동에 대해서 질문을 드려볼까 하는데요.

### 윤성님은 2022년도에 에코노베이션 회장으로 활동하셨는데 그때 회장은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임하셨나요?

처음에는 이전 회장단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 절반만이라도 따라가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러다 점차 욕심이 생겨서 점차 행사 규모도 키워보고 싶었고, 특히 회원들이 개발할 때 비용이나 인프라 부족으로 병목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윤성님이 회장으로서 추진한 가장 의미있었던 활동(행사)은 무엇인가요?

물론 진행했던 모든 에코노 행사가 의미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네이버 D2 캠퍼스 파트너에 선정되어 활동한 것이 가장 의미있었습니다.
동아리 내에서만 머물 던 시야를 넓혀 타 대학 개발 동아리 및 학생 개발자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활동하고 운영하는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또 이후 회장단 분들의 노력으로 스팍스 연계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으로 이어진 것 같아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코노베이션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항상 신입 모집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동아리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와 가치관이 충돌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어디에서도 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종 선발을 위해 다음 날 새벽까지 회의를 이어가던 경험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힘들었는데요. 지금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극한의 상황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였을 때 비로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성향인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결정의 순간에 내가 회피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끝까지 결정을 내려보려 노력하는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큰 자산이 되는 것 같아요. 사회에 나가기 전 동아리에서 미리 이러한 경험을 함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인지 미리 알 수 있게 해주는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회장단이 선출되는데요. 새로운 회장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사실 제가 당부의 말을 전하는 것이 새로운 회장단이 에코노베이션을 꾸려나가는 데 허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조언 대신, 제가 회장단을 하며 얻은 가치들을 말씀드릴게요.
우선,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동아리 행사를 할 때 물론 기존 행사의 틀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천가지 의사결정은 결국 회장단의 가치관에 따라 주체적으로 모두 다르게 결정되거든요. 그래서 그 과정속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이를 통해 결정을 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로 무언가를 책임져 보는 경험입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자신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그에 따른 책임을 겪어보는 것이 매우 특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직위가 높아지거나, 심지어 가정을 꾸리는 등 인생의 중요한 책임의 순간이 무조건 올텐데, 이 경험이 완충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음껏 실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장단을 하다보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여러 의사결정의 상황속에서 감정 조절에 실패하기도 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등 많은 실수를 해서 동아리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동아리원분들이 이를 동아리의 성장 자산으로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주었습니다. 사회에서의 실수는 생계나 커리어네 타격을 주지만, 이곳에서는 학생이라는 배리어 안에서 안전하게 실수하고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미리 ‘약한 실수’를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코노 활동1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 출신이라고 알고있어요. 우테코 활동이 윤성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우테코 활동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경기도 안양에서 통학하다보니 출퇴근 시간은 조금 힘들었지만, 그 외의 모든 활동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우테코는 총 5단계의 레벨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계마다 추구하는 지향점이 달라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1\~2단계는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 등 기술적인 부분을 위주로 깊이 있게 공부했습니다. 3\~5단계에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떻게 고객에게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개인 카페 쿠폰 플랫폼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입니다. 성수동에 있는 ‘파일론’이라는 카페에 서비스를 실제로 도입했었는데요. 약 70명의 유저가 포인트를 적립하고, 그중 10명 정도는 실제로 무료 커피까지 드시는 과정을 지켜보며 실전 서비스의 재미를 느꼈고,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우테코 사진1 우테코 사진2


다음은 에코노 회원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창업 준비 과정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창업을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빠른 배포를 통해 유저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코노 프로젝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많은 분들이 ‘모든 기능을 완벽히 갖추고 유저한테 보여줘야 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핵심 MVP 나 PoC를 최대한 빠르게 뽑아서 배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어떤 기능이 더 유용할지 생각하는 것은 허상에 가까워요. 고객이 진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실제로 써보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우테코 프로젝트 당시 쿠폰 시스템을 구현할 때, 저희는 당연히 ‘카카오 로그인’이 편리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알바생분들이 있기에 한 계정에서 정보를 관리하려면 오히려 ‘아이디/비밀번호 로그인’이 훨씬 적합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질문과 살짝 결이 다른 답변이었긴 하지만 빠르게 배포하고 유저의 반응을 살피고 피드백해보는 일련의 과정이 있기에 저희의 프로젝트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창업 초기 멤버로 있으셨는데 창업 전과 후로 개발을 바라보는 기준이 좀 달라지셨나요?

사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우테코 활동을 하면서 바뀌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코드를 짜는 근본적인 이유는 실질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완벽하고 좋은 코드를 짜는 지식도 중요하며, 저 또한 이를 소홀히 하거나 대충 바이브 코딩을 해도 된다는 스탠스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진짜 가치는 결국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고객에게 주는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그 가치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유지보수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윤성 님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 어떻게 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나요?

프론트엔드 개발은 에코노베이션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평범한 학부생으로서 C나 C++ 같은 언어들을 주로 다루며 UI와는 거리가 먼 공부를 했습니다. 직접 UI를 구현하며 결과물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느꼈고, 특히 자바스크립트라는 언어 자체에 많은 흥미를 가졌던 것 같아요.
지금은 도메인과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몸소 체험하며 고객이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과정에 깊은 재미를 느끼고 있어 ‘프론트 엔트가 정말 적성에 맞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성님 개인사진2


에코노베이션에서 프론트 엔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요구사항이 이곳저곳에서 밀려들어 쌓일 때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힘든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점이 있더라도 그냥 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행복했던 것 같아요.


윤성 님에게 있어 좋은 개발자란 어떤 개발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개발자.. 어렵게 느껴지는 질문인데요. 저는 좋은 개발자란 소통 능력이 뛰어난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대화할 때 흔히 “이거, 저거” 같은 표현을 자주 쓰곤 하는데요. 이런 방식은 정량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어 정성적으로 협업의 효율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좋은 개발자는 동료와 대화할 때 제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얻고,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주는 소통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성 님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우선 단기적으로는 지금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를 더 크게 키워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제 개발자 인생에서 품고 있는 궁극적인 꿈은 오픈 소스 메인테이너가 되는 것입니다.
독특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데요, 80년 남짓한 인생을 살면서 인류를 위해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니 저에게는 코드밖에 없더라고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개발자는 죽어서 코드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위해 조금씩 노력하는 중인데요. 작년에 저스탄드에 코드 기여를 하나 하기도 했고, 틈틈이 오픈 소스 문서를 번역하거나 오타를 찾아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여한 코드에 에코노베이션 후배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기도 해서 은근히 뿌듯했던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에코노 피플의 마지막 공통 질문입니다. 윤성 님에게 에코노베이션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에코노베이션은 대학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대학교 2학년부터 4학년까지 대부분을 에코노베이션에서 보냈는데요. 그전까지는 피시방을 다니며 논 기억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만약 동아리 활동 없이 단순히 수업만 들었다면, 제 수준은 고등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것 같아요. 저와 비슷한 지적 사명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공동체를 함께 이끌어 나가므로써 스스로 성장하고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1학년 때 물리 교수님께서 “공부, 연애, 동아리 중 하나는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으셔서 그저 철학적인 문장으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에코노 활동을 돌이켜보니 교수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에코노를 통해 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에코노 활동2


윤성님의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에코노베이션을 ‘대학생활의 전부’라고 말씀해주시는 모습에서 동아리에 쏟으신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회로 나기기 전, 이곳을 마음껏 실수하고 배우며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완충제가 되었다고 하신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에코노베이션에서 경험하신 의미있는 생각들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리 회장에서 스타트업 ‘빙글’ 그리고 미래의 오픈소스 메인테이너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윤성님을 응원할게요!




[ECONO PEOPLE]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다음 인터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다음에도 재미난 이야기로 만나요!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