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 PEOPLE #23] “결국 뒤돌아보면 남는 건 사람밖에 없더라고요”, 크래프톤 백엔드 개발자 ‘이도연’님

안녕하세요! 에코노베이션 29기 홍보부 신준현입니다.

이번 ECONO PEOPLE의 주인공은 전 마이리얼트립 백엔드 인턴, 현 크래프톤 백엔드 개발자, 그리고 2023년 에코노베이션을 이끌었던 23기 회장 이도연 님입니다.

크래프톤 정글을 수료하며 겪은 현실적인 고민부터 마이리얼트립에서 체감한 동아리와 현업의 차이, 그리고 백엔드 개발자로 안착하기까지 마주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솔직한 생각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20대의 절반 이상을 에코노베이션과 함께하며 치열하게 부딪혀온 도연 님의 날것 그대로의 개발 이야기와 진솔한 조언들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도연님 개인사진1


Q. 도연님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에코노베이션 23기로 활동했고, 2023년도 회장을 맡았던 이도연 입니다.

이전에는 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에서 3개월간 백엔드 인턴을 경험했고, 현재는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크래프톤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계신데요.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가요?

최근 미국 PUBG 팀에서 SF를 가미한 콘솔 중심 신규 게임인 발러(Valor) 를 출시했습니다.

신규 출시를 하다보니 베타 테스터를 모집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저는 크래프톤에서 현재 이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베타 테스터 모집을 오픈하면서 플랫폼 이용 유저가 급증해 분주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발러


크래프톤 정글

Q. 크래프톤 정글을 수료하셨는데, 새롭게 배우거나 변화한 점이 있으신가요?

정글에서는 특정 기술의 활용법을 배우기 보다 이론적인 CS 개념 들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었어요.

대표적인 예로 핀토스(Pintos)라고 실제 운영체제(OS)를 C언어와 어셈블리어로 구현해보는 과정이 있습니다. 시스템 콜이 발생했을 때 유저 프로그램에 권한이 없을 경우 커널 영역을 먼저 호출한 다음 시스템 콜을 호출하는 흐름처럼, 아주 로우한 레벨들을 직접 구현하며 이론적인 뼈대를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CS 관련 기반이 잘 닦였지만 자바나 스프링같은 프레임워크를 깊게 배우진 않았습니다.


Q. 그렇다면 이런 CS 이론이 실제 개발 환경에서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CS 지식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쓰이기보다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간접적으로 도움이 됐었습니다.

예를 들어 DB에서 페이지 폴트로 인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만약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들으신 분들은 페이지 폴트의 정의는 알 수 있겠지만, 어떤 맥락과 시점에 이 문제가 발생하는지까지는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글을 수료했다면 이 개념을 지겹도록 듣기 때문에 이를 명확히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옆 팀에서 페이지 폴트 이슈가 터진 적이 있었는데요. 이전에 쌓아둔 이론이 있었기에 ‘어떤 이유와 흐름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겠구나’하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Q. 크래프톤 정글을 고민하고 있는 에코노베이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아한테크코스처럼 기술적인 성장을 이루거나, 흔히 아는 IT 대기업에서 희망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 면 정글을 크게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정글의 프로젝트 과정에서는 코치님들마다 요구하는 피드백 방향이 전부 다릅니다. 어떤 피드백을 수용해야 할지 기준을 잡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팀 내에서 의견 조율하며 소모되는 에너지가 정말 큽니다. 솔직히 이런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 배울 만한 게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정글은 취업 연계 를 정말 잘해줍니다. 내가 이런 환경 속에서 정말 열심히 한 다음 반드시 취업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정글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연님 개인사진2


Q. 코치님마다 피드백이 다르고 팀원 간 의견도 갈렸을 때 어떻게 조율하셨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는 억지로 의견 조율을 하려고 매달리지는 않았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가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결국 이력서에 경험을 채워넣기 위함이잖아요. 모든 피드백을 다 반영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갈등 해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기 보다는, ‘걸러들을 건 걸러듣고, 내 이력서에 적어갈 핵심 내용을 챙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정글에 들어가기 위해 특별히 미리 준비하면 좋은 부분이 있을까요?

기획, 디자인, 개발, QA, 배포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의 전체 프로세스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후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려주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개발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노베이스 상태로 간다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코노베이션 회원분들은 이미 이런 과정을 경험해보셨고, 매우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리얼트립

Q. 마이리얼트립에서 첫 현업을 경험하셨습니다. 동아리 프로젝트와 실제 서비스 개발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는 책임감의 무게 였습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다 보니 동아리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더라구요. 마감일을 조금이라도 지키지 못하면 PM님으로부터 “왜 지연되었는지,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압박이 들어오고, 조금만 미흡해도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다 보니 책임감에 있어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레거시(Legacy)를 인정하는 태도 입니다.

레거시란 5년, 10년 넘게 방치되어 온 코드, 즉 ‘오래전에 만들어졌으나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낡은 기술 시스템’을 말합니다.

그렇다보니 신입 개발자는 흔히 ‘레거시는 낡고 안 좋은 것, 무조건 개선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 쉬운데요. 하지만 실무를 겪어보니 그 레거시가 있었기에 회사가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하고 실질적인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것 이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고,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해 설계한 아키텍처 역시 1~2년만 지나면 또 다른 레거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배척하기보다는 레거시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은 유저 중심 개발 입니다.

물론 동아리에서도 “이렇게 설계하면 유저가 더 편할 것이다” 라며 유저를 고민하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직관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업에서는 데이터를 통해서 검증합니다. 예를 들어 A안과 B안 시나리오를 두고 A/B 테스트로 실제 사람들을 나누어 사용자 반응을 살핀 뒤, 어느 경로로 들어온 유저가 실제로 서비스를 결제하는지 데이터로 확인하며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직관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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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업을 준비하며 기술적인 역량 외에 중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정량적인 스펙 못지않게 ‘정성적인 부분’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성적인 부분은 측정할 수는 없지만, 면접장에서 보여주는 말의 태도와 개발을 대하는 열정은 분명하게 드러나거든요. 실제로 마이리얼트립 인턴 면접을 마친 뒤 팀장님께서도, “솔직히 개발 역량은 조금 부족해 보였지만, 눈빛과 태도에서 열정이 너무 느껴져서 함께 일하고 싶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Q. 요즘 채용 시장의 흐름에서 특별히 강조되는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요즘 시대에는 ‘실제 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 이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당근의 백엔드 인턴 채용 공고만 봐도 ‘실제 서비스를 1년 동안 운영해 본 경험’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단순 기능 구현 자체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예기치 못한 문제를 직면했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해서 취업 준비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성적이나 학점, 자격증, 대외활동 등 안 중요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같은 대기업은 영어 성적이 없으면 지원조차 불가능하고, 최근 CJ 올리브영처럼 해외 진출을 확장하는 기업들은 해외 경험이나 뛰어난 어학 역량을 높게 평가합니다. 또한 대기업 공채에서는 4대 CS과목의 성적을 따로 적어내게 하는 곳도 많습니다. 자격증의 경우 정보처리기사처럼 누구나 취득하는 기본 자격증 외에도, CKA처럼 특이한 자격증이 있다면 면접관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관련 질문을 던져주십니다. 여기에 오픈소스 기여 경험까지 있다면 채용 공고의 우대 사항에 부합해 큰 경쟁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코노베이션 사람들은 결국 취업을 잘 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코노베이션은 선후배 간의 연결고리가 워낙 끈끈해서,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 선배들에게 편하게 질문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탄탄하게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건강한 문화와 기틀은 11기 이혁진 님, ‘에코노의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덕분입니다.


에코노베이션

Q.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뿌듯했던 기억보다 아쉬웠던 순간들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회장단을 하면서 내부에서 정말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보다 많이 어렸고 미숙했거든요. 돌이켜보면 사소한 오해나 갈등도 먼저 대화를 꺼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넘어가다 보니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순간들이 꽤 많았습니다. 충분히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일들을 제 미성숙함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 지금까지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활동하시는 분 중에 ‘슈퍼 울트라 캡짱 행사부’라고 요셉님이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긍정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회장을 할 때도 그렇게 제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고, 팀원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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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장단 활동을 통해 스스로 바뀐 점은 무엇이고, 어떤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크게 얻은 것은 ‘사람’ 입니다. 결국 뒤돌아보면 남는 것은 사람밖에 없더라구요. 에코노베이션을 통해 제 곁에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분들이 많이 남았고, 여전히 그분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많이 본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코노베이션의 가장 큰 가치가 ‘지식의 선순환’이잖아요. 제가 좋은 선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기에 후배들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베풀고 물려주고 싶다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메타인지’ 입니다. 물론 지금도 제 단점중 고쳐지지 않은 것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지” 하고 합리화하며 넘어가기보다는, 내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조금이라도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개발

Q. 백엔드 개발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현실과 타협한 결과였습니다. 원래 에코노베이션에 처음 들어왔을 때 백엔드가 아니라 AI 분야로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학점이 좋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현실적으로 AI 분야로 진로를 굳히고자 흔히 말하는 설카포(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데 제 학점으로는 턱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AI로 취업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Q. 그럼 AI 다음으로 바로 벡엔드로 전향하신건가요?

아니요, 그다음에는 인프라와 데브옵스를 했습니다. 당시 저희와 교류하던 ‘카이스트 개발 동아리 스팍스’를 보면서 큰 자극을 받았거든요. 그 당시 스팍스는 동아리를 대표해 실제로 유저들이 쓰는 서비스를 2~3개씩 안정적으로 배포하고 운영하고 있었는데, 반면 저희 에코노베이션은 상시 운영 중인 대표 서비스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내가 직접 배포와 인프라를 배워서 우리 동아리를 대표하는 실서비스를 한번 운영해봐야겠다’고 생각해 데브옵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엔드도, 프론트엔드도, 배포도 해본적이 없는데 데브옵스를 하려고 하니 러닝 커비가 너무 높았습니다. 그래서 백엔드를 먼저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전향하고 쭉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Q. 백엔드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셨나요?

대부분의 백엔드 입문자분들과 비슷하게 김영한 강사님의 스프링 강의와 자바의 정석을 열심히 파고들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털어놓자면, 초기에는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인강이나 외부 멘토링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공부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한 번에 500만 원이나 하는 1:1 고액 유료 멘토링을 받기도 했는데요, 돌이켜보면 능동적으로 고민하지 않다 보니 실질적으로 얻어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 롤모델이자 에코노베이션의 선배이신 11기 이혁진 님께서 건네주신 조언이 있으신데요 (이 말씀은 아직도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부트캠프나 인강 같은 편리한 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개발자는 능동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인데,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식을 주입해주는 무언가에 계속 의존하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없는 ‘야생’이자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업’이라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이력서에서도 수동적인 태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편리한 학습 환경에만 기대다 보니, 스스로 길을 개척하고 능동적으로 파고드는 법을 전혀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요즘은 AI 기술도 워낙 발달해서 모르는 개념을 클릭 몇 번으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배운 지식은 그만큼 빠르게 휘발되더라고요. 조금 느리더라도 공식 문서와 책을 직접 읽어가며 ‘어렵게 공부하는 방식’이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책과 문서를 보며 어렵게 공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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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엔드 AM들에게 공부 꿀팁이나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조언해주세요.

“브라우저 주소창에 www.naver.com 을 입력했을 때, 화면이 보이기까지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내부 동작 원리를 깊이 몰라도 돌아가는 코드는 누구나 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개발자의 실력과 분별력은 ‘어느 정도의 깊이까지 이해하고 있는가’ 에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꼬리 질문을 던지거나, “MongoDB의 스토리지 엔진이 인덱스를 관리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해보라”처럼 깊숙한 질문을 던졌을 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를 갖춰야 한다는 거죠. 이 정도로 추상화 내면의 동작 원리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공부한다면 원하는 좋은 기업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솔직히 저 역시 그 정도로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희망사항이지만, 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신입 개발자가 취업을 위해 어떤 마인드와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회사의 규모를 따지지 않고 면접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가라 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면 처음부터 대기업을 노리는 것도 좋겠지만, 요즘 같은 취업 시장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구분할 게 아니라 모든 데에 지원서를 다 넣고 면접까지 가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면접에 직접 가보는 것 자체가 내 이력서에 대해 어떤 질문이 들어오는지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는 기회 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팀원이 3명뿐인 작은 스타트업 서류에 붙었을 때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그리고 그 면접에서 제 이력서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신박한 질문을 받았어요. 비록 그 면접에서는 떨어졌지만, ‘아, 내 이력서를 보고 이런 질문도 물어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지금 마주하는 면접에서의 질문들은 다음 면접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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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연님이 생각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개발자인가요?

메타인지 가 되는 사람입니다. 메타인지가 부족하면 본인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흔히 말하는 ‘학습 편향’에 갇혀서, 자기가 아는 범주만 맞다고 여기고 새로운 지식이나 관점이 들어왔을 때 배척해버리는 것 같아요. 이런 분들과 협업하면 소통 과정에서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내가 모르는 영역이 무엇인지 분명히 인정하고, 언제든 배울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실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져야 가능한 영역이라 꽤 어려운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저는 늘 “에코노베이션은 사람 때문에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 곁에 뛰어난 동료들이 모여 있으면, 그분들의 피드백을 통해 저 스스로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마주하고 자연스럽게 메타인지를 발휘하게 되거든요. 지금도 네이버, 카카오, 롯데 같은 곳에 계신 뛰어난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단한 사람들과 같이 공부하다 보면 제 부족한 지점이 뚜렷하게 보이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개발을 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나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실 거짓말 안 하고 매 순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요즘도 그렇고요. 술자리에 갈 때마다 “내가 과연 언제까지 개발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털어놓습니다. 그럴 때마다 곁에 있는 선배들이 “딴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네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집중해”라며 따끔한 조언을 건네주십니다. 물론 그 외에도 좋은 피드백을 정말 많이 주시는데요. 혼자 힘들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봐주고 피드백주는 좋은 사람들이 함께 있었기에 개발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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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초당 요청 수(RPS)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트래픽 서비스를 직접 다뤄보는 것입니다. 당근이나 토스 같은 곳은 실시간 요청이 천만 건 이상 쏟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런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 배포,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까지 온전히 책임져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인재 밀도가 극도로 높은 조직에서 일해보는 것입니다. 보통 조직 내 20%의 소수 인원이 회사 전체를 이끈다는 ‘8대 2 법칙’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곳보다는 ‘10대 0’처럼 구성원 모두가 회사를 굴려가는 곳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코드 작성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를 위해 무엇을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까?”에 온전히 몰입하는 ‘프로덕트에 미친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일해보고 싶습니다.


Q. ECONO PEOPLE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도연 님에게 에코노베이션이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제 20대의 전부 입니다.

제가 스물세 살에 에코노베이션에 처음 들어왔는데, 지금까지도 에코노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스물여덟 살이 되었으니 벌써 6년 차가 되었더라고요. 제 20대의 절반 이상을 이곳 에코노베이션에서 보냈어요 ‘만약 내가 에코노베이션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운 점도 정말 많았고, 한편으로는 치열했던 만큼 아쉬웠던 순간들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좋은 사람들이 곁에 남았습니다.

돌아보면 제가 개발자로서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에코노베이션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에코노베이션은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 제 20대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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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스물세 살의 대학생에서 현업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까지, 도연 님의 6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수많은 고민과 치열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 면접이라도 직접 부딪혀보라”, “편리함에 안주하지 말고 공식 문서로 어렵게 공부해라” 등 건네주신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저를 포함한 많은 에코노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고민에 갇히지 않고 곁에 있는 동료들과 부딪히며 지식의 선순환을 이루는 곳이 에코노베이션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도연 님께 감사드립니다.




[ECONO PEOPLE]은 여러분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다음 인터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다음에도 재미난 이야기로 만나요!

그럼 안녕🖐